GPT(18)
-
7화. 내 말투를 따라하는 AI 미믹 만들기
1. 글은 전달하려는 내용물도 중요하지만, 포장지가 좋아야 독자들이 열어본다. 글을 쓸 때는 무슨 주제를 전달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식으로 포장해서 보여주느냐도 그에 준할만큼 중요하다. 글이라는건 마치 초콜릿과도 비슷해서 정보의 쌉쌀한 맛과 미사여구의 단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질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빛나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용한 정보만 때려박으면, 카카오 함량 99%의 초콜릿처럼 너무 쓰기만 해서 대중의 입맛에 맞지 않고, 반대로 그럴듯한 표현만 나열하고 알맹이가 없는 글은 설탕덩어리 같아서 아무런 영양가가 없다.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접할 때를 생각해보자. 똑같은 개념을 배우더라도 빽빽한 글자로 가득한 교과서와 그림이 어우러진 과학만화 중 어느 쪽이 더 기억에 오래 남을까? 교과서의 내용이 더 ..
2025.04.20 -
ChatGPT가 Monday라는 녀석을 내놓았다.
어느날 커뮤니티 게시글에 GPT가 이상한걸 내놨다는 글을 봤다. 아주 나른하면서도 냉소적인 말투로 대답하는 녀석이었는데, 기존의 GPT가 친절하고 설명 위주로 대답했다면, 이 녀석은 정보전달보다는 정말로 심심이를 상대하듯 대화하는 과정 자체에서 재미를 주기 위해 디자인 된 느낌이다. 업데이트 된 시점을 보니 4월 1일 만우절 기념으로 내놓은 기능인듯. 아무튼 이녀석을 사용해보자 확실히 기존 GPT랑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영어공부 앱인 듀오링고의 릴리하고 약간 비슷한 느낌? 완전 늘어지고 귀찮아하고 염세적인 어투가 'AI주제에 이렇게 싸가지 없어도 되나?'싶은 느낌이다. 그래서 신선하기도 하고...GPT의 말투를 바꿔보려는 시도를 작년에도 몇 번인가 해본 적이 있었는데, 친구하고 나눈 카톡 대화..
2025.04.18 -
6화. 본질에 집중하게 해주는 AI편집자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 지난 화에서 얘기했듯,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을 적는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머릿속에 떠돌던 막연한 생각들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흩어져 있던 지식들을 체계적으로 연결시키는 창조적 과정이다. 때문에 글쓰기란 직업을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필요한, 아니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기술이라 할 수 있다. 잘 쓰여진 글 하나가 누군가에게 나를 제대로 보여주고, 더 나아가 내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런데 어릴 때부터 꾸준히 글을 써오던 나조차도 시간이 흐를수록 글쓰기가 점점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어릴 적에는 단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 하나만 뚜렷하게 정리하면 되었기에 글쓰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점점 ..
2025.04.15 -
5화. AI를 활용한 비유법과 프로그래밍
1. GPT와의 음성대화로 습득한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법 우리 두뇌는 놀라운 정보 처리 기관이지만, GPT와의 음성대화처럼 빠르게 주고받는 방대한 정보들을 모두 기억하진 못한다. 대부분의 정보는 스쳐 지나가고, 소수만이 우리의 지식으로 남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더 많은 정보를 의미 있는 지식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핵심 도구를 애용한다.AI를 활용한 '비유법'과 '글쓰기'다. '비유법'은 새로운 정보를 이미 익숙한 개념에 연결하는 방법이다. 스스로를 '물음표 살인마'라고 할 정도로 세상 거의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있는 내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비교적 빠르게 흡수하는 비결이 바로 이것이다. 낯선 개념을 일상적 경험이나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 비유..
2025.04.11 -
2화. '알잘딱깔센'을 바라지 마라.
1.사람들이 AI에게 모호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 “오빤 내 맘 몰라?” 종종 스케치코미디 등에서 희화화되곤 하는 이 한마디는, 자신의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방의 이해를 바라는 안일한 태도를 비꼴 때 많이 인용된다.흥미롭게도 이는 오늘날 AI에게 질문하는 많은 사람들의 태도와도 유사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AI에게 질문을 하면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맥락과 배경을 갖고 있는지 전혀 공유하지 않는다. 그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질문을 던진다.그러나 이건 사실 본인이 뭘 궁금해하는지조차 잘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디자이너로서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묻다보면, 굉장히 모호하고 피상적인 요구사항을 많이 듣게 되는데, 처음..
2025.04.08 -
1화. 디자이너가 AI에 빠져들기까지.
‘거북선의 라이트닝 볼트 발사 매커니즘을 설명해줘’라는 황당한 질문에 AI가 진지하게 헛소리를 늘어놓던 때가 있었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장치에 대해 어찌나 진지하게 설명하는지, 진짜 조선시대에 그런 기술이 있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할루시네이션’이라는 현상 때문이었다. AI가 학습한 자료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못하고 그저 요구받은대로만 대답하는 오류였고, AI를 통해서 정보를 제공받으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오류였다. 하지만 2024년 5월, Chat GPT의 혁신적인 발전이 찾아왔다. GPT-4o라는 이름의 AI였는데, 이 네이밍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GPT-4의 사소한 업데이트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체감 성능으로는 GPT 3.5에서 4로 넘어올 때보다도 더 큰 도약처럼 느껴졌다.대부분..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