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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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코딩을 모르는 디자이너가 앱을 만들 생각을 하기까지
나는 과거에 게임회사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다. 조그마한 스타트업이었는데 거기서 UI/UX 포지션을 맡아서 게임 내 다양한 UI들을 만들었다. 시각디자인 전공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기획자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을 충실히 그래픽으로 구현할 뿐이었는데, 계속 만들다보니 어느샌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공돌이의 피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일반적인 디자인들과는 달리 UI디자인은 사용성이 좋아야한다. 즉, 심미적으로 예뻐야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에 '기능'이 존재하는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나는 자연스럽게 UX쪽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이 갔고,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한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하기 시작했다.결국 기획자가 짜 주던 기능에 대해 이해하고 직접 UX 동선을 짜는 단계..
2025.04.29 -
1화. 디자이너가 AI에 빠져들기까지.
‘거북선의 라이트닝 볼트 발사 매커니즘을 설명해줘’라는 황당한 질문에 AI가 진지하게 헛소리를 늘어놓던 때가 있었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장치에 대해 어찌나 진지하게 설명하는지, 진짜 조선시대에 그런 기술이 있었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할루시네이션’이라는 현상 때문이었다. AI가 학습한 자료의 옳고 그름을 따지지 못하고 그저 요구받은대로만 대답하는 오류였고, AI를 통해서 정보를 제공받으려는 사람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오류였다. 하지만 2024년 5월, Chat GPT의 혁신적인 발전이 찾아왔다. GPT-4o라는 이름의 AI였는데, 이 네이밍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GPT-4의 사소한 업데이트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체감 성능으로는 GPT 3.5에서 4로 넘어올 때보다도 더 큰 도약처럼 느껴졌다.대부분..
2025.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