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 창작자를 위한 AI(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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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기록의 지층에서 아이디어 발굴하기 - 2부
“본업이 디자이너라면서 디자인 관련 글은 왜 안 써?” 이 시리즈를 시작하고 나서 이런 의문이 든 사람이 한 명 쯤은 있을 것이다. 사실 나도 꾸준히 의식하고 있었다. 나는 왜 본업과 관련 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는걸까? 브런치가 글 쓰는 공간이지만, 그리고 내 취미가 글 쓰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본업모먼트가 조금 나와주면 좋을텐데….왜 디자인 관련 글은 자꾸 안 쓰게 되는 걸까? 사실 처음에는 AI로 이미지를 제작하는 방법이나, 효율적인 도구 등을 먼저 소개하려고 했었다.처음에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졌던 Midjourney나 StableDiffusion같은 것들을 어떻게 써야하고, 어도비의 Firefly를 활용하는 꿀팁들도 낭낭하게 넣어주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다. 그러나 AI의 발전속도는 지나치게..
2025.06.18 -
11화. 기록의 지층에서 아이디어 발굴하기 - 1부
한동안 연재가 중단되어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올립니다.발목수술 이후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로 텀블벅 프로젝트를 준비하다 보니 체력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소개는 글 말미에 추가할게요. 글을 쓸 때 나만의 기록이 필요한 이유 나는 기록을 매우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인디게임 개발자 생활을 하면서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당시 우리 팀은 대학 동아리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었고, 정해진 업무체계 없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바로 업무에 반영하며 주먹구구식으로 일했다.그나마 디자인 작업을 하는 나는 결과물이 차곡차곡 쌓여 포트폴리오가 되었지만, 그 과정에서 왜 그런 디자인을 고안했는지, 어떻게 개발의 난관을 헤쳐나갔는지 등의 고민의 해결과정은 흔적도 없이 ..
2025.06.09 -
10화. 너 자신을 알라 2부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는 시대, AI와 함께하는 자아성찰 우리는 스마트폰 알림을 확인하는 데는 하루에도 수십 번 시간을 내면서, 자신의 마음 상태를 확인하는 데는 일 년에 한 번도 시간을 내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이번에 난방비 얼마 나왔지?', '요즘은 어떤 주식이 대세지?'와 같이 눈 앞의 현실과 씨름하는 질문들에는 익숙하지만, '내 어릴적 꿈은 뭐였지?', '내가 진정 사랑하는 순간들은 뭘까?' 같이 스스로를 파악하는 질문에는 인색하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명제가 이토록 공허하게 울려퍼진 적이 있었을까? 그런데, 이제는 나 자신을 알려고 조금만 노력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알 수 있을만한 방법이 생겼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AI의 개인화된 기억 능력을 활용한 흥미로운 트렌드가 ..
2025.05.13 -
9화. 너 자신을 알라 1부
나 자신이 누군지도, 내 생각이 뭔지도 잘 모르는 현대인들. 현대인들은 생각보다 스스로에 대해서 아는게 없다. 본인이 뭘 원하는지도 아주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을 뿐이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후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누군가의 불명확한 생각을 명확한 이미지로 변환시켜주는 프로세스를 훈련해온 인간이다. 그렇기에 내게 디자인 작업을 주문하는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이 디자이너에게 자신이 원하는 걸 주문할 때, 굉장히 모호한 이미지만을 생각하고 있다는걸 자주 느낀다. 마치 어린왕자의 그림처럼, 관점에 따라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이 될 수도, 그냥 모자가 될 수도 있는 정도의 애매모호함 말이다. 그래서인지 클라이언트에..
2025.04.27 -
8화. 번외편 - 칼은 쓰는 사람에 따라 용도가 달라진다
1. 거짓말도 돈이 되는 세상이번에는 조금 무거운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글은 아니지만, 요즘 들어 사람들이 AI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게 되어이런 주제에 대해 한 번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다양한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모든 신기술은 발전 과정에서 문제를 수반하기 마련인데, 제도와 규제는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적절한 대응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많이 지연되곤 한다.예를 들어 인터넷 방송만 해도 천민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저질 방송들, 민폐 컨텐츠, 조폭이나 포주가 진행하는 성인 방송, 사이버렉카 등등... 여러 문제가 생겼지만, 제대로 된 대응체계가 없어 아무도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었다. 한참이 지난 지금에..
2025.04.23 -
7화. 내 말투를 따라하는 AI 미믹 만들기
1. 글은 전달하려는 내용물도 중요하지만, 포장지가 좋아야 독자들이 열어본다. 글을 쓸 때는 무슨 주제를 전달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식으로 포장해서 보여주느냐도 그에 준할만큼 중요하다. 글이라는건 마치 초콜릿과도 비슷해서 정보의 쌉쌀한 맛과 미사여구의 단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질 때 비로소 그 가치가 빛나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용한 정보만 때려박으면, 카카오 함량 99%의 초콜릿처럼 너무 쓰기만 해서 대중의 입맛에 맞지 않고, 반대로 그럴듯한 표현만 나열하고 알맹이가 없는 글은 설탕덩어리 같아서 아무런 영양가가 없다. 우리가 새로운 지식을 접할 때를 생각해보자. 똑같은 개념을 배우더라도 빽빽한 글자로 가득한 교과서와 그림이 어우러진 과학만화 중 어느 쪽이 더 기억에 오래 남을까? 교과서의 내용이 더 ..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