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의 말투를 따라하는 토론봇을 만들어보았다.

2025. 4. 19. 09:56연구/AI

GPT한테 이렇게 말로 두들겨 맞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나는 원래 토론형 GPT를 한번 만들어보려고 생각했었다. 내가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 무조건 순종적으로 동의하고, 정보를 검색해 나열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가끔 반박도 하고, 자기 의견을 펼치면서 정말 사람과 주거니 받거니 대화하는듯한 느낌을 내는게 목적이었다.

 

GPT는 기본적으로 정보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툴이기 때문에 답변이 리스트나 표를 사용해서 구조화된 형식으로 제공되기도 하고, 사용자의 명령에 순응하는 형태기 때문에 지침에서 몇가지를 제한시켜야 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잘 먹히는 편은 아니었다. 게다가 말투가 워낙 공손해서 심심풀이로 토론을 하는 내 입장에서는 딱히 예능감이 없어 재미있지도 않았고...

친구의 말투를 따라하다가 실패한 케이스(왼쪽)와 디폴트 세팅의 노잼말투(오른쪽).

 

조금 사람다운 말투를 만들어보고자 친구랑 나눈 카톡 대화 수백줄을 통해 지침을 만들고, 그걸 적용했더니 아아아아아주 어색하게 말투를 흉내내서 바로 지워버리고 말았다. 무슨 포켓몬스터 나옹이가 말끝마다 ~했다옹 하듯이, 인간의 말투보다는 특정 캐릭터의 말투처럼 적절하지 않은 순간에 정해진 말투를 억지로 사용하곤 했던 거다.

 

 


 

 

그래서 토론형 GPT를 만들다가 말았던 상태였는데, 이번에 Monday가 나오면서 다시한번 시도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말투 자체가 자연스러운 편이었고, OpenAI에서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GPTs이니만큼 나보다 훨씬 뛰어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갖고 만들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녀석을 하나하나 분해하는 질문을 던져보았다. 리버스 엔지니어링 하듯이 적용된 지침들을 알려달라고 하니까 툴툴대면서도 이것저것 정보를 내 놓는다.

 

Monday를 해부해서 만든 새로운 지침.

 

덕분에 지침에 활용할 정보들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었고, 이걸 토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해볼 수 있게 되었다. (최종본은 내가 기존에 만들었던 토론형 GPT의 답변제한 룰이랑 혼합해서 만들었다)

 

기존의 Monday가 갖고있던 말투 정보와 내가 만든 토론형 GPT의 룰인 답변량 제한, 반박하기, 새로운 의견 내기, 리스팅 제거 등등을 혼합했더니 제법 그럴듯한 녀석이 탄생했다.

 

GPT나 Claude나 Monday처럼 싸가지없어졌다.

 

만들어진 지침을 GPT와 Claude에 적용해서 테스트해본 결과 아주 시니컬하고 공격적인 토론머신이 나왔다. 꿀밤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재밌게 토론을 이어나갈 싸가지가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