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성찰(2)
-
10화. 너 자신을 알라 2부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는 시대, AI와 함께하는 자아성찰 우리는 스마트폰 알림을 확인하는 데는 하루에도 수십 번 시간을 내면서, 자신의 마음 상태를 확인하는 데는 일 년에 한 번도 시간을 내지 않는다. 현대인들은 '이번에 난방비 얼마 나왔지?', '요즘은 어떤 주식이 대세지?'와 같이 눈 앞의 현실과 씨름하는 질문들에는 익숙하지만, '내 어릴적 꿈은 뭐였지?', '내가 진정 사랑하는 순간들은 뭘까?' 같이 스스로를 파악하는 질문에는 인색하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명제가 이토록 공허하게 울려퍼진 적이 있었을까? 그런데, 이제는 나 자신을 알려고 조금만 노력하면, 비교적 수월하게 알 수 있을만한 방법이 생겼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AI의 개인화된 기억 능력을 활용한 흥미로운 트렌드가 ..
2025.05.13 -
9화. 너 자신을 알라 1부
나 자신이 누군지도, 내 생각이 뭔지도 잘 모르는 현대인들. 현대인들은 생각보다 스스로에 대해서 아는게 없다. 본인이 뭘 원하는지도 아주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을 뿐이다. 소크라테스가 남긴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후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누군가의 불명확한 생각을 명확한 이미지로 변환시켜주는 프로세스를 훈련해온 인간이다. 그렇기에 내게 디자인 작업을 주문하는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이 디자이너에게 자신이 원하는 걸 주문할 때, 굉장히 모호한 이미지만을 생각하고 있다는걸 자주 느낀다. 마치 어린왕자의 그림처럼, 관점에 따라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이 될 수도, 그냥 모자가 될 수도 있는 정도의 애매모호함 말이다. 그래서인지 클라이언트에..
2025.04.27